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모든 것에는 온도가 존재한다.
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에도 듣고 있는 음악에도 온도는 존재한다.
그리고 지금 말하려고 하는 연애에도.
다만 눈에 보이지 않는 건 측정할 수 없을 뿐.
이들의 온도는 0도.
빙점. 어는점. 물과 얼음 공존하는 온도.
단 1도 차이에 도 마음이 얼다가도 녹을 수 있는 연애의 온도다.
처음 그들의 연애는 사귀자는 고백을 시작으로 100도로 끓기시작했을 것이다. 수증기가 제빨리 공중으로 사라질 만큼.
하지만, 3년이 지난 지금 0도가 되고야 말았다.
상온으로 .
그 얼랑말랑한 상태에 그들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부딪히며 택배싸움, 돈 청산, 맥주쏟기 등의 헤어짐이후의 찌질한 불질을 한다.
그리고 서로의 추억을 다시보기도 지워기도한다. 영하로. 상온으로. 그 반복.
옥희의 영화에서 보았던 단순 클로즈업과 줌아웃 등의 촬영기법도 재미있었 고,
그런 기법으로 인해서 진짜 현실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더 많이 받았다.
고다르 미치광이 삐에로에서 본 듯한 인터뷰형식의 방백을 보는 것도 이 영화의 묘미이다.
(원래 제목은 영화 시사회 제목으로 쓰였던 '그와 그녀의 인터뷰' 란다.)
또, 영과 동희의 옷도 방 등 하나하나 공감을 주기 위해 잘 연출된 것 같다.
"우연히 만나고, 우연히 사랑하게 되고, 우연히 헤어지고 인생이라는게 다 우연의 한 순간들일꺼야"
나도 헤어진 후에 생각한 것이지만
남녀사이는 누구의 덕으로도 만난것이 아니고
이별에서도 누구의 탓으로 헤어진게 아니라고 생각한다.
그냥 우연히 만난 것 뿐이고 우연히 사랑에 빠지고 우연히 헤어지는 것이다.
영화포스터는 말한다.
"연애가 원래 이런건가요?"
이 물음에
"원래 이래. 처음에 사귈 떄 좋다가도 시간지나면 익숙하게되고 더 새로운 자극을 찾게되고
헤어지면 화 나고 슬프고 생각나다가도 단념하고 다른 남/녀를 찾아봐야지 하다가도 아니야 하게되는"
나는 지금 몇 도일까?
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요? 그와 몇 도입니까?
난 아마 마이너스일 것 이다. 이미 어는점을 넘어 얼어버린 듯.
현실적인 공감영화는 오랜만이었다.
그리고 지난 기억을 자꾸만 들춰냈던 영화.
연애의온도.
(하지만, 사건이 너무 많이 나열된다는 느낌을 받았다.
그리고 다시 만났을 때, 행복했던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줬었음하는 개인적인 바램.)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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